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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전형적인 목장 - 러닝크릭목장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의 중서부 콜로라도(
Colorado) 주에 있는 농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콜로라도주는...미국의 중심산맥인 로키산맥과 그래이트 플래인 (
Great Plain)으로 불리는 평지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지역입니다. 해발 1,609m, 1마일 고도에 있어서 주의 수도인 덴버(
Denver)
A Mile City 혹은 One Mile City 라고 불립니다. (미국육류수출협회의 본사가 바로 덴버에 있답니다.)


로키산맥 덕분에 국립공원과 자연공원이 많고, 애스팬(
Aspen)은 미국의 최고 스키장들로 유명합니다.


오늘 방문할 목장은 러닝 크릭 랜치 (
Running Creek Ranch) 라는 곳인데요...
덴버에서 남동쪽으로 약 56 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엘리자베스(
Elizabeth)라는 곳에 있습니다.


map-beef & culture running creek.jpg





kanban.JPG

, 아래 길이 보이시죠?

이것은 목장 정문에서 목장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다행히 정문부터 목장주인 조이의 사무실이 있는 곳까지는 자동차로 5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



road.JPG 

이 목장의 주인은 조이 프랜드 (Joy Freund).

joy.jpg

인심 좋은 아저씨 모습이지요?

목장주인아저씨 조이의 하루 일상을 들여다 볼까요?


오전 430
기상. 하늘에는 아직도 별이 총총 떠 있지만, 조이는 차를 몰고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아버지 집으로 가서 아버지와 함께 그날 해야 할 일등 하루 일과를 체크합니다.
(
국가와 인종을 초월하여 전세계 농부들이 정말 부지런하다고 느꼈습니다.)


조이의 아버지는 고교 졸업 후 아이오와주에서 목장을 운영하다가 콜로라도주로 이주를 하여
러닝크릭 목장을 열었다고 합니다. 다 자란 소를 키우기에는 옥수수 등 곡물의 곡창지대인
캔사스주, 네브라스카주, 텍사스주 등이 최적의 장소이지만, 어린 소를 키우기에는
초지가 풍부한 콜로라도주가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콜로라도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해발 1,600m에 위치하고 있어서 태양에 가까워 볕이 그만큼 좋고
일조시간이 길고 건조하여 풀이 잘 자라고 목초의 영양가도 그만큼 높다고 합니다.

grass feed.JPG

들판에 자라는 풀에 영양가가?... 그냥 풀은 풀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종류별로 영양가나 맛이 다 다르다고 하네요.
사실 미국목장의 들판에 자라는 풀들을 자세히 보면 굉장히 여러 종류가 자라고 있는데,
소들도 맛있는 풀이 무엇인지 알아서, 여러 종류의 풀 중에서 맛있는 풀부터 먼저 뜯어 먹는다고 합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얘기였습니다만, 우리가 먹는 풀(?)을 예를 들면..부추와 파가 보기에는 비슷해도
맛은 전혀 다르니...^^;


이 목장의 면적은 약 28,000 에이커.
키우는 소의 숫자는 1,400두이므로 소 한마리당 면적이 20 에이커인 셈이네요.
28,000
에이커는 약113,313,963 평방미터 이고, 20 에이커는 약80,938 평방미터..
이것을 우리에게 익숙한 평으로 다시 환산하면 음...전체 면적이 34,277,319 평이고
소 한마리당 면적이........무려 24,483 평이네요.


 @.@ 사진으로 이 상황을 표현 해보자면...

per cattle.jpg

이런 분위기가 되려나요? ^^


오전 5

다시 집으로 돌아와 15, 12살인 두 딸, 5살 아들과 아내와 함께 아침식사를 합니다.
(
아이들이 정말 일찍 일어나네요. -.-;) 조이의 집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5살짜리 아들의 재롱이 한창인데,
조이의 아버지가 콜로라도로 이주했을 때 조이는 4살 정도였대요.


새로운 땅에 정착하여 농장을 일궈가면서 뜻하지 않은 천재지변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닥쳐도
자식들을 보며 힘을 얻고 더 열심히 일하셨다는 아버지를 보면서 조이도 언젠가는
자신의 아이들이 이 농장을 물려 받아 운영을 할 것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고 하네요.


농장에서는 혼자만의 개인생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지극히 독립된 개인생활을 중시한다고 보통 생각하는데, 농장을 가보면
가족끼리 똘똘 뭉쳐 하루종일 함께 일하고 생활하므로 우리네 시골의 옛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오전 630
..목장을 둘러보러 갑니다.
소들이 무리져 있는 곳으로 가서 아픈 기미가 보이는 소는 없는지 체크합니다.


cattle.JPG


오전 7 30-오후 5 30

목장내의 또 다른 작은 사무실에 와서 함께 일하는 사촌과 커피 한잔을 마시며
곧 개최될 가축쇼에 대해 의논하며 잠시 숨을 돌립니다.


이 목장에서는 주로 리무진이라는 소의 품종을 키우고 있는데, 리무진은 지방이 적은 타입의 품종으로
발육이 빠른 것이 특징이라네요. 프랑스에서 유래된 품종이어서 '리무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brown&black.jpg

갈색과 흑색 두 종류가 있는데, 갈색의 소는 우리의 한우와 느낌이 아주 비슷하네요.


hanwoolike.jpg  한우같은 리무진 소


..위 소의 귀에 붙어 있는 노란 딱지가 무엇인지 아세요? 저것은 이표(耳標), Eartag입니다.

이 이표는 소가 태어난 연도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여 소의 나이를 알기 쉽게하고,
또 이표의 알파벳은 소의 품종을 말해 주는데, 각 품종의 공식협회가 지정한 알파벳을 붙인다고 하네요.
그리고 숫자는 목장에서 태어난 순번에 따라 조이가 붙이는 숫자입니다


이표(Eartag)

eartag_beefblog.jpg


가축쇼는 우수한 수컷 종자소를 사고 파는 일종의 우시장 같은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각 목장에서 열심히 키운 소를 출품하여 평가를 받고 거래를 하는 곳이지요.


매년 우수한 소를 출품하면 '저 목장의 소는 믿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고

목장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좋은 값으로 소를 팔 수 있으므로

최상의 소로 키우기 위해 목장주들은 심혈을 기울여 소를 돌보고 키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가축쇼가 바로 목장의 우수함을 선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미국에서는 연간 100-200개의 품평회를 겸한 가축쇼가 전국각지에서 열립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조이는 다시 한번 방목되어 풀을 뜯고 있는 소를 둘러보러 나가고,

겨울을 위해 건초를 준비하기도 하고, 농장 곳곳의 시설을 손보기도 하고, 서류 정리등 자잘한 업무도 처리하기도 합니다.


9_beefblog_running.jpg

530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모든 화제는 대부분 목장의 일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은 카우보이들이 언제 오는지 하는 것이 주제인데요...보통은 소를 그냥 방목하기 때문에

이 넓은 목장을 조이와 조이 아버지, 그리고 사촌 1명 등 겨우 세 명이 돌봅니다.

하지만 가끔 소를 모아서 풀이 풍부한 곳으로 멀리 이동을 해야 할 경우(물론 목장 안이지만요...^^)

카우보이들이 3-6명 정도가 필요하므로 외부 일손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아내가 준비해 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제가 목장을 방문했을 때 다양한 소의 사진자료를 위해서 건초를 던져 주며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을 했었는데요. 사실 우리가 소를 구경하는지, 소가 우리를 구경하는지 구분하기 어려웠어요.^^;

 

우리를 구경하는(?) 소들

 10 beef.jpg


겁이 많은 소들이지만...(소들도 품종에 따라 사람이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는 소가 있고,

혼비백산 도망가는 소들이 있답니다. 리무진은 도망가는 쪽입니다. ^^;)

이렇게 건초를 먹기 위해서는 가까이 다가 온답니다.

11beef.jpg

일행중 한명이 가까이서 소를 보더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너무 깨끗하다며

혹시 손님이 온다고 해서 어제 단체로 샤워를 시켰냐고 조이에게 물어봐서 모두가 한바탕 웃었습니다.


지금까지 러닝크릭 목장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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